깊어가는 겨울밤 '우리문화사랑방'의 아름다운 님들께 
첫인사 곱게 올립니다.
이 깊어가는 겨울밤 최해의 ' 현재설야縣齋雪夜'란 한시와 
따듯한 커피 한잔으로 올리면서 아름다운 만남을 소망합니다.

현재설야 縣齋雪夜 / 최해(崔瀣, 1287-1340), 
三年竄逐病相仍 一室生涯轉似僧 
雪滿四山人不到 海濤聲裏坐挑燈 
눈오는 밤  
삼년의 귀양살이 병까지 찾아오니 
방 한칸 살림이 중처럼 호젓해라. 
사방 산엔 눈이 가득 아무도 안 오는데 
파도 소리 속에 앉아 등불 심지 돋운다. 



눈오는 밤, 스님네 살림 같은 세간 하나 없는 호젓한 빈방에서 
세해동안 귀양살이 하면서 세상에서 잊혀진 채로 병만 깊어감을 
탄식한다
아마도 최해는 병마의 고통보다 이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지는 것을 더 무서워 했으리라
온종일 눈은 펑펑 내리고 사방은 눈에 뒤덮혀 고요한데, 산중에
혼자 종일 먼 산만 바라보며 밤중까지 넋 놓고 앉아 있고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마치 커다란 파도소리를 내는 눈 오는 적막
하고 쓸쓸한 겨울밤. 그나마 가녀린 등불 하나 꺼지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흔적조차 없어질 것만 같아 슬프게 등불 심지를 
돋워 올리는 모습이 참으로 아프게 다가오는 시다. 

최해처럼 세상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점점 누군가에게 잊혀져가며 
혼자라는 사실을 실감한다는 것이 이처럼 무서운 것인가 보다. 
그 첩첩산중에서 겨울밤을 보내는 최해의 귀양살이나 어두운 밤
세상과 격리되어 깜박이는 커서 앞에서 이 겨울밤을 보내는 나나 
귀양살이는 매한가지^^*

최해는 고려말 문인이었지만 벼슬도 못하고 가난하게 살았다. 
그의 시에는 그의 구차한 살림, 사회적 불만,불평이 제대로
정화,승화되지 못한 채 드러나는 예가 너무 많다.

　
대금소리... 
Gershwin 의 음악이... 
극도,극감,극향을 이룹니다... 
하아 참, 이럴수가... ^^*

째즈와 국악의만남! 

피아노와 대금의 격렬한 사랑이야기... 

우문사님들 따듯하고 향기로운 겨울 보내시길 바라며,
첫 가입인사 곱게 올립니다.
-깊어가는 겨울밤 우면산자락에서 바람꽃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