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랑방 > 우리문화사랑방 > 김훈 운영위원, '현의노래' 영화화

[쿠키 영화] 작가 김훈의 작품 ‘현의 노래’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 ‘현의 노래’는 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리의 세계를 꽃피운 악공 우륵을 스크린에 살려낼 계획이다.

무게감 있는 주제의식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들로 유수의 문학상을 휩쓴 원작자 김훈의 명성에 걸맞게 영화화 작업에 참여하는 인물들도 모두 그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명품장인들이다.

안성기와 엔리오 모리꼬네가 만나면….
먼저 영화의 ‘얼굴’이 될 우륵 역에는 ‘실미도’ ‘라디오 스타’ ‘한반도’ 등으로 연기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안성기가 캐스팅됐다. 스크린쿼터 폐지와 급격한 극장관객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영화계에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영화와 국민배우 안성기의 만남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세계 30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현의 노래’의 음악은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가 맡았다. 지난 10월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의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품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가 ‘현의 노래’에 합류하기로 한 것은 연출을 맡은 주경중 감독의 전작 ‘동승’ 비디오와 ‘현의 노래’를 담은 한 권의 시나리오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주경중 감독의 2002년작 ‘동승’은 2002년 상하이국제영화제 각본상, 이듬해 프랑스아노네국제영화제 관객상과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우수작품과 촬영상을 받은 영화다.

여기에 ‘작은 거인’ 김수철이 국내 음악감독을 맡아 협력 시스템을 갖춘다. 엔니오 모리꼬네 특유의 감성과 서양 음악에 가야금을 도입한 김수철의 선율이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작비 100억원, 전세계 3000개관 동시개봉
제작비 100억원, 한국 북미 유럽 아시아 3000개 스크린 동시 개봉이라는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세계적 프로듀서 겸 제작자 이세키 사토루가 해외프로듀서로 나섰기 때문.

제작사인 ㈜영화생각의 관계자는 “‘묵공’ ‘스모크’ ‘크라잉 게임’ ‘란’ ‘중앙역’등의 배급을 맡아 세계 3대 영화제인 깐느, 베를린, 베니스를 비롯하여 미국 아카데미까지 휩쓴 이세키 사토루가 있었기에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전세계 3000개 스크린 동시개봉이라는 쾌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음악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정서에 ‘대가야’라는 민족 고유의 소재가 더해져 보편·특수성을 아우르는 탄탄한 이야기가 완성됐기에 세계적 거장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은 ‘글쟁이도 질투할 만큼 탁월한’ 이야기꾼인 김훈의 힘과 ‘스캔들’ ‘음란서생’ 등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의 각색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라면서 “더불어 ‘태극기 휘날리며’ ‘식객’으로 젊은 프로듀서 중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이성훈 프로듀서가 합류해 한국 관객의 감성을 동시에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의 노래’의 촬영은 캐스팅이 완료되는 3월초, 절경을 자랑하는 중국 구채구를 비롯해 경북 고령군과 전남 순천, 영암 월출산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세계의 관객은 2008년 말이 되면 그 아름답고 애절한 가락을 만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기자 dunasta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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