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사

평

시 부문

제79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에는 시부문에 이석희, 김정자 평론부문에 손대익 제씨의 작품들을 당선작으로 하였다.

  이석희 씨의 시「길 (1)」「사랑이야기 6」「춘삼월」「겨울 만가(輓歌)」를 이번 호의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하였다.

이석희 씨는 오랜 공직에 계셨던 분인데도 이미 370여 편의 방대한 작품을 준비할 만큼 시적 열정과 감수성이 풍부한 분이다.

거기다가 사진과 연극에도 깊은 조예가 있어 타고난 예술가적, 시인적 기질을 지녔다 하겠다.

그의 시는 고향이야기에서부터 가족, 자연, 예술, 시대, 심지어는 한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관심을 보인다.

「길 (1)」은 일몰의 해변과 시적 화자의 외로움이 잘 어울리고 있는데 특히 “푸른 달빛이 쨍 소리를 내며/ 댓돌을 때린다”같은 표현은 시인의 상상력을 짐작하게 한다.

「사랑이야기 6」에서는 신비로운 자연을 통해 사랑의 진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춘삼월」은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겨울 만가(輓歌)」는 저무는 한해의 외로움이 잘 드러나고 있다. 시가 있고 감성이 있는 넉넉한 사회를 위하여 계속 정진하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홍문표(시인, 평론가)

                          차한수(시인)           

                          유창근(평론가)        

                          김진수(수필가)        

 □ 당선소감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98년 8월 스스로를 내쳐버리기로 마음 먹고 나는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돌이켜 보면 버려지는 것이야 말로 예기치 못한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버려진 6년’ 동안 낯선 땅을 떠돌며 사진을 찍고, 사회와 격리되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어두운 禪房에서 햄버거를 입에 물고 수묵화를 그리다 가슴이 시리고 울대가 터질 듯한 날이면 닥치는 대로 글을 썼다.

  어머니 가신지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려 주체할 수 없다.

  畏友 이동진 시인의 사전 검열 없이 홀로 나선 길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데 拙稿를 뽑아 耳順이 훌쩍 넘은 나이에 늦깎이 신인으로 불러내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미국에서 주말마다 왕복 600마일 먼 거리 마다 않고 선방을 방문하여 매일 畵中有詩 詩中有畵 를 되뇌이며 일심 정진하던 초보 선객을 격려해 주던 두 영희님 (정영희 내자, 손영희 처남댁)과 더불어 소주 한 잔 하며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부산 출생(1946년) ▪경기고, 서울 법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9회 합격 ․국세청 차장 역임 ▪미국에서 도자기․사진 공부 ▪현재 정일세무법인 회장․㈜청안건설 회장 ▪(사)우리문화사랑 운영위원 ▪현대미술대전․낙동예술대전 추천작가(사진부문) ▪1991년 극단 화동연우회 창립, 회장 역임  『페리클레스』․『리회장 시해사건』․  『코리올라누스』등 출연

이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