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흘본향당 ***

분  류 : 민속자료 제9-3호
소재지 : 북제주군 조천읍 와흘리 1274-1

와흘본향당은 와흘리 주민들의 생산(生産), 물고(物故), 호적(戶籍),
장적(帳籍)을 관장한다. 이 당은 '와흘한거리 하로산당' 또는
'노늘당' 이라고도 한다.
당신(堂神)은 '송당 소로소천국 열한 번째 아들 산신또'로 사냥을
하는 산신(山神)이기 때문에, 당굿을 할 때 산신놀이를 한다.
처신(妻神)은 '서울 서정승 따님애기'로 제단은 동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제일은 1월 14일(대제일), 7월 14일(백중제)이다.
당의 제일에는 많은 주민들이 참가하는데 커다란 팽나무와 함께
진설해 놓은 제물들이 서로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이 당은 2005년에 제주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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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제주에는 당 오백 절 오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마을마다 당(堂)이 있었다.
좁은 지역에 이렇게 당이 많았던 것은 신들의 고향이라는
제주도의 모습과 관련이 있다.
제주의 수많은 신들을 모시기 위해서 그만큼 많은 당이 필요했던
것이다.
제주도에 많은 신들이 존재하게 된 것은 제주의 오름, 동굴 등
자연풍경의 절묘함과 오묘함과 관련되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바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이 빚어낸
인간의 작품이듯이 제주도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
당은 인간의 땅에 건설한 신의 집이다.
당은 마을 사람들의 생산활동과 호적, 죽어서 저승에 기록되는
장적(帳籍)을 관장하는 마을의 수호신이 좌정하고 있는
신의 집인 것이다.

마을을 지키는 당신(堂神)의 집은 보통 돌담으로 둘러싸인
수백년 묵은 ‘팽나무’이거나 ‘궤(바위굴)이다.
당에는 큰 팽나무나 암석 바위에 지전(紙錢, 저승의 돈),
물색(物色,신에게 받치는 옷감)이 항상 걸려 있다.
이런 당에 들어갈 때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마을 사람들의
신성한 장소에 실례를 범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제일(祭日)에 맞추어 이곳에서 당굿을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당은 보통 본향당(本鄕堂), 이렛당(七日神堂),
여드렛당(八日神堂), 해신당(海神堂) 등으로 불려지며,
그 위치는 대개 구릉, 전답, 하천변, 수림, 암굴, 해변 등
사람이 사는 곳 주위에 모셔져 있다.

와흘 본향당은 조천읍 와흘리 중산간 도로변에 있다.